병천은 충북 진천, 청주에서 천안삼거리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예부터 길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교통의 요충지는 사람들의 발길로 항상 붐비기 마련입니다. 조선 후기에 전통시장이 생기면서 이곳 병천에는 장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습니다. 병천시장은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에 위치한 1918년 개설된 상가주택 건물형의 중형시장입니다.
병천의 또 다른 이름은 '아우내'입니다. 병천천과 광기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병천(竝川)은 '두 개의 내를 아우른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아우내'에서 유래합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매월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이 되면 면민은 물론 외지인들로 이곳 장터가 더욱 북적거립니다.
사람들의 인정이 살아있고, 애환이 녹아 있는 병천장을 둘러봅니다. 추억의 옛 털 고무신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검은색 털 고무신이 형형색색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던 길거리 군고구마 장수가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요, 싼값에 손쉽게 먹을 수 있던 길거리표 군고구마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원재료인 고구마 가격이 높아지면서 군고구마 장수들이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군고구마가 오래전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바다 내음 가득한 삶은 참소라와 참소라 꼬치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소라에는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지친 몸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병천에 들어서면 줄줄이 늘어선 순대 식당의 간판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길이 1km에 이르는 아우내순대길 주변에서 영업 중인 순대 식당은 23곳이나 됩니다. 왕복 2차선 양쪽에 한 집 건너 한 집이 순대 식당으로 들어차 있습니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순대 거리는 그 맛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그중 '박순자 아우내순대'는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에 큼직한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가 미식가의 마음을 잡은 곳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랫동안 줄 서야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한 백종원 인정한 맛집입니다.
1960년대에 이곳 병천면에 돼지고기를 취급하던 햄 공장이 생긴 후에 아우내 장터에 순대가 본격적으로 보급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 소창에 각종 채소와 선지를 넣어서 먹음직스럽게 순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이후 병천순대는 병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반 순대와 달리 소나 돼지 소창에 채소와 선지를 넣어 맛이 담백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습니다. 지금의 식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청화집'입니다. 1968년 현 위치에 간판을 처음 걸고 출발해 현재 4대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에서는 장인정신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업소를 전통업소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청화집'은 천안시 전통업소, 천안 맛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병천순대는 작은창자를 써서 특유의 돼지누린내가 적고, 배추, 양파, 당면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야채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합니다. 병천순대로 만든 순댓국은 국물이 사골국물처럼 뽀야면서도 진하지 않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병천순대거리 가까이에는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지와 독립기념관, 천안 김시민 장군 유허지, 유석 조병옥 박사 생가 등이 있습니다. 병천순대 거리에서 차로 3∼4분만 가면 매봉산 정상을 사이에 두고 유관순 열사의 사적지와 생가가 있습니다. 이 사적지는 병천순대 거리 등과 더불어 천안의 12경 중 하나입니다.
병천순대는 예나 지금이나 담백한 맛과 주인의 푸근한 인심은 변함이 없다는 평을 들으며 오늘날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푸짐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은 넉넉한 순대와 고기, 뜨끈하면서도 개운한 국물로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면 더욱 구미를 당깁니다. 따끈한 순대국밥이 생각나세요. 천안 병천면에서는 전통장날도 구경하고, 맛있는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천안으로 놀러 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