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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이 국공립과 사립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조선시대에도 국공립에 해당하는 관학(향교, 성균관)과 사립에 해당하는 서원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조선의 교육제도는 관학에 해당하는 지방의 향교와 중앙의 성균관이 중심이었으며, 16세기 후반부터 지방에서도 사학에 해당하는 서원이 세워지기 시작하여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의 교육기관인 서원의 공간 구조는 선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당, 그리고 유생들이 공부하며 숙식하는 공간인 동재·서재로 이루어지는데, 천안 지역의 유일한 서원인 검계서원은 그런 일반 서원과는 달리 독특한 공간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검계서원이 다른 서원과 다른 공간구조를 지닌 이유는 이곳에 ‘천안 전씨 시조의 단소 및 재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소는 전해 내려오는 묘가 없어 따로 제향을 위해 만든 시설을 말하며, 재실이란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시조나 중시조의 묘소 또는 사당 근처에 세운 건물을 뜻합니다.
<신도비>
서원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천안 전씨 시조 단소 및 재실로서의 역할이 더 큰 검계서원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서면 외삼문 곁에 신도비 3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온조왕이 처음 백제를 세울 때 공을 세운 열 명의 공신 중 한 분인 천안 전씨의 시조인 전섭의 신도비와 고려말의 청백리인 전승, 전신의 신도비입니다.
<외삼문>
서원 또는 천안 전씨 시조 단소 및 재실의 대문에 해당하는 외삼문은 검계서원의 정문에 해당합니다. 이 외삼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검계서원이란 현판이 붙어있는 고건축물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엔 숭인재란 오랜 느낌의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깥에 세 개의 문이 있어서 외삼문이라 부르며, 가운데 문은 신이 통과하는 문이기 때문에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 서쪽 문으로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검계서원>
천안 지역의 유일한 서원이라고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는 강학 공간과 유생들이 공부하며 숙식하는 공간인 동재·서재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조선 영조(1766년) 때 지어졌으나 고종(1871년) 때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모두 훼철(부수어서 걷어치움)되었다고 합니다.
<숭인재(崇仁齋)>
인(仁)을 우러르고 공경한다는 뜻의 ‘숭인(崇仁)’ 그리고 왕실가족이나 유서 깊은 양반가문이 사용하는 건물에 붙이는 ‘재(齋)’인 숭인재는 조선시대 국가의 이념이었던 유교를 실현시키는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충의문>
<충훈사>
내삼문은 서원이나 사당에서 제일 깊은 뒤쪽에 위치한 배향(학덕이 있는 선현의 위패를 모심) 공간에 들어서기 위한 문입니다. 안쪽에 있는 세 개의 문이라 내삼문이라 부르며, 천안 전씨의 시조인 환성군 전섭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는 곳인 충혼사로 들어서기 위해 세워진 내삼문이 충의문입니다.
<유인문>
<양현사>
숭인재 위쪽으로 올라가면 충혼사와 마찬가지로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려말 청백리 문효공 전신의 신주를 모시는 곳인 양현사와 그곳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인 유인문이 있습니다. 이곳 양현사의 존재 때문에 검계서원이 양현사라고도 불립니다.
<보호수 모과나무>
서원 주변에는 200년 이상 된 희귀종인 늘어진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검계서원과 숭인재 사이에는 천안시의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00년의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호젓하게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더불어 백제의 역사도 알아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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