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가을비로 가을 나들이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월요일을 기다렸건만 성급한 가을비는 멈추지 않았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때 중앙시장 정문 건너편에 남산별관 삼거리문화공간이라는 이색적인 건물이 눈에 뛴다.
작고 아담한 공원이지만 유래가 깊은 이곳은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과 인근 주민들에게 일상 속 휴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중앙시장 건너편 남산별관 옆 돌계단을 오르니 가을색으로 변한 나뭇잎과 낙엽으로 가을비에 젖어 더 색이 선명해 보인다.
천안중앙시장 정문 건너편에 위치한 남산공원은 1968년에 조성된 공원으로 용주정, 순국군경충혼비, 시민헌장탑, 해태상, 체력단련시설, 음수대, 벤치 등이 있다.
해태상 두 마리가 용주정(龍珠亭)을 지키고 있는 모습에 저 멀리 용주정 주위에도 가을비 탓인지 선명한 가을색으로 홀연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중앙 시장 입구 건너편 야트막한 산에 1968년 8월 10일 남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에는 운동기구들이 있지만 가을비 탓에 인근 주민들은 보이지 않는다. 공원에는 링 철봉, 윗몸 일으키기 기구 등의 체육 시설과 편의 시설로는 용주정, 음수대가 있으며 주위로 산책로가 조성 되어있다.
 
작은 공원 한쪽에는 ‘시민헌장탑’과 ‘순국군경충혼비’가 나란히 있다. ’시민헌장’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삼거리로 이름난 우리 천안을 예부터 교통의 요지로서 새산업 새문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우리는 흐뭇한 이 고장에서 알찬 삶의 보람을 이룩하기 위하여 이 헌장을 마련하고 한결같이 지켜 나가기에 힘을 다합시다.” 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아래로 5가지의 생활실천 내용도 적혀 있다.
남산공원은 도심 속 중앙에 위치한 아담한 공원으로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곳이다.
936년 고려 태조 왕건은 8만여 대군을 이끌고 후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천안에 머물렀는데,
천안부의 설치와 함께 태조 곁에 있던 술사가 천안의 지형지세를 오룡쟁주(五龍爭珠)의 형상이라고 했다.
천안 동쪽 장태산은 청룡,
서쪽 월봉산은 백룡,
남쪽 주조산은 주룡,
북쪽의 현 천안 초등학교 언덕은 흑룡,
중앙의 현 중앙초등학교 언덕은 황룡 등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려는 지세로, 그 여의주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남산 용주정이다.
       
천안삼거리다도문화원에서는 지난 10월 21일 ‘2019 제9회 유관순 탄신기념 민속 헌다무용과 시조창(내포제)’를 자주독립에 앞장선 유관순 열사의 탄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 참여자들은 ‘순국군경충혼비’ 앞에서 ‘대한민국 국군, 경찰 순국 충혼 헌다례’도 진행을 하였다고 한다.
이런 행사를 미리 알고 찾았더라면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있지만, 비가 내린 뒤 잠시 소강상태를 부릴때 찾은 남산공원은 가을색이 더욱 짙어 보였다.
(충청투데이,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일부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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